믓쟁이블로그

반응형

내가 써본 치실들

 나는 원래 이빨이 안 좋다. 정확히 말하자면 잇몸이 아프다. 그래서 음식을 먹고난 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려는 편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이빨 주변이 뭔가 찝찝하면서 아플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처음에는 양치질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만을 갖고 좋은 칫솔, 칫솔모에만 집중했지만 내 치아 건강을 개선하기엔 많이 모잘랐다.  정기검진 때마다 가는 치과에서 내게 잇몸이 많이 안좋다고 의견을 주시기 때문이다.(잇몸이 염증이 있다나 뭐라나..) 

 이러한 안타까운 치아 현황을 보신 어머님께서는 내게 처음보는 물건을 주셨다. 

glide 치실

▲ 인생에서 처음으로 써봤던 치실이다. Glide이 제품명. 첫인상은 합격


 glide 꺼 치실은 줄처럼 원하는 만큼 뽑아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줄 뽑는 형태의 치실사용의 장점은 휴대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에어팟 사물함(?)이나 전자담배 충전재(?. 필자는 비흡연자라 정확한 표현을 모른다..)처럼 보여서 약간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 회사에서는 디자인 측면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본다.


 한편, 단점은 사용자의 control 능력에 따라 치실 사용기간이 좌우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치실을 뽑을 때 얼마만큼 뽑을 지 심사숙고를 거쳐서 조심조심히 (내 기준) 잠자는 강아지 깨우지 않듯이 살살 뽑아야 한다.

 만일 너무 적게 뽑으면 이 사이 공간을 감쌀 만큼 충분하지 못해 결국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낭비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너무 길게 뽑으면 자괴감과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자동으로 예약되기 마련이었다.

내가 저 치실 제조공장 사장이라면 치실 중간마다 하얗게 염색시켜서 적정 길이라고 표시했을 것이다. (사장님. 이 아이디어 괜찮음 ㅇㅈ?)


더블라인 치실을 접하다

 다른 종류의 치실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치과의사 선생님이었다. 백종원선생님이 1시간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캐러멜라이징을 거친 구릿빛 양파볶음과 같은 치아색을 지니고, 거의 하수구 향에 준하는 입냄새를 내뿜는 내 구강환경 현황을 정기 검진 때마다 마주하는 내 주치의께서는 자비로운 말씀으로 칫솔질이랑 치실 사용을 병행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했고, 나는 '치실? 그게 뭐지?'라는 생각을 품은 채 다이소로 곧장 가서 칫솔을 샀었다.

 사실, 더블라인 치실을 쓰기 전에 하나의 제품을 다이소에서 사서 써본 적이 있다. 원통형 플라스틱 통에 담겨져 있던 제품이었는데 나름 만족했었다. (지금은 단종되었는지, 내가 검색을 못하는건지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좋았던 점은 휴대성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치실이 흩어지지 않게 원통에 한 데 모을수 있게끔 제품이 나와 새 치실을 찾을 때마다 편리했다.


 단점은... 그 제품의 경우 실의 두께에 따라 두 가지 제품으로 나뉘었는데 좀 더 얇은 실을 가진 제품은 내게 잘 안 맞았다. 왜냐하면 치실을 사용할 때 조금만 힘을 줘서 사용하다 보면 쉽게 실이 끊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사용하려 하면 뚝! 또 새거로 사용하려 하면 뚝! 하고 계속 끊어져서 내 이성끈도 끊어질 뻔 했다..(최고 기록은 5번)


더블라인치실

▲ 더블라인 치실. 다이소에서 판다. 얇은 줄이 두 줄로 끼워져 있는 게 특징.


 시간이 흐르고, 다이소에 들러 위 사진과 같은 더블라인 치실을 사용하게 됐다. 다이소에 갔더니 전에 써봤던 제품이 사라지고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채로 있던 치실제품(이게 더블라인 치실)을 구입했다.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제품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중으로 끼어져 있던 치실이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두 줄 치실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 인데 이물질 제거 효과는 전에 썼던 제품보다 탁월했다. '와 이 아이디어 어떻게 생각해낸 거지?'라고 진짜 기발하다고 생각이 들게끔 했던 제품이었다.


 한편, 단점은 일단 개인적으로 용기 형태(포장 형태)가 맘에 들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들고 다니지? 라는 생각이 이 제품을 보자마자 가장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보니 다이소에서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니까 여러 개 사서 손이 닿는 곳마다 놓으면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휴대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치실은 확실히 내 치아건강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다음에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찾아서 한번 써봐야지.

반응형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