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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인상


 이번엔 나와 생소한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예술 분야 책을 골랐었다. 그 책이 이 책이었다. 영혼의 미술관. 그래서 첫 장부터 넘기는데 엄청 집중해서 봐야했다. 안 그랬다면 굉장히 읽기 힘들었다... 뭔가 추상적인 개념이 많이 들어어있던 걸로 기억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로 굉장히 읽기 힘들었다는 인상이 강한 책이었다. 




알랭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이 책을 읽기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사이즈(외관)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하드 케이스(완전 딱딱..)로 되어 있고, 사이즈가 무려 A4용지 크기이므로 들고 다니기가 무척 힘들었다. 가방에도 들어가기 어려워서 손을 들고 다니면서 읽은 적도 있었는데, 이게 대학교 때 갖고 다녔던 전공 책인지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무거웠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 책을 읽었는지..참..나도 대단했다.

읽다 보니 드는 생각


 그러나 힘들고 불편하게 읽은 만큼, 읽은 후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각종 예술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소개하고 그로 인해 우리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나열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인상적인 구절을 메모해 둔 게 있었는데,



1.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는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주위에 늘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 있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의 가치를 보지 못해 고생하고, 매혹적인 것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종종 엉뚱한 갈망을 품는다.


 요새 자주 마음에 떠오르는 문구이다. 충분히 내가 잘 활용해서 성공하거나 행복해질수 있는 리소스들은 분명히 내 주변에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난 이것들을 의식해서 찾지 않아본 것 같다. 

 블로그 글쓰기와 관련지어 보자면, 블로그 글 주제를 정할 때도 굳이 나와 상관없거나 생소하게 느끼는 것들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종종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고개를 나 자신으로 돌려서, 이미 내가 갖고 있거나 나에게 익숙한 것들로 글쓰기를 이어나가면 스트레스 안 받고 할 수 있을 까 생각한다.


2. 굴욕, 자기회의, 금전적 불안은 우리가 싸워 나가야 할 인생의 문제들이지만, 그건 우리가 멍청하거나 무능해서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었다. 그동안 부정적인 상황을 맞이 했을 때 나는 내가 나약하다고만 줄곧 생각했었다. 알바 구하려고 해도 번번이 연락이 오지 않고 좌절하고 있을 때 이 문장은 내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문장이 되곤 했다. 


 물론, 지금은 예전만큼 큰 용기를 주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충분히 무관심과 부정적 시선을 버텨내고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다는 것이다. 즉, 난 충분히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사람이다.



3.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줄 수 있는 많은 경험, 사람, 장소, 시기를 거부한다. 


4. 우리는 우리의 가장 큰 꿈과 관련해 의지의 박약에 시달린다. 행동하는 법을 모르진 않는다. 다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형태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최고의 통찰에 따라 행동하지 못할 뿐이다.


뜨끔했던 문장이었다. 눈 딱감고 아주 조금만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는 그냥 귀찮다는 이유로 기회를 잡지 않거나, 미뤄서 후회되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게 좋은 기회인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 들어서 그 기회를 안 잡게 되고, 이내 후회하게 된다.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내 안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답은 그냥 해보는 것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해도 난 지난 번에 비슷한 실수를 반복했다. 뒤늦게서야 좋은 거라고 알게 된 기회를 나는 또 차버렸다. 이럴 때마다 진짜 내 자신한테 화가 난다알면서 또 이런 것이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무거운 책을 소화해버리다


 말그대로,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얼마 안 넘은 도서관 대출기한이 심리적으로 압박되어 책을 최대한 다 읽는데 도움을 주었다. 정말 불편한 독서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역설적이게도 배울 점을 많이 준 책 중 하나였다. 

 참고로,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해봤는데,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른 책들도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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